셜록 홈즈의 당찬 여동생을 주인공으로 한 ‘에놀라 홈즈’ 시리즈의 최신판인 《검은색 사륜마차》(북레시피)가 출간됐다. 시리즈 일곱 번째 책이며, 지난해 미국에서 11년 만에 나온 후속작이다.
이야기는 한 의뢰인이 홈즈 남매를 찾아오면서 전개된다. 의뢰인은 얼마 전 백작과 결혼식을 올렸던 쌍둥이 언니가 죽었다는 소식을 담은 편지를 받았다. 그런데 편지 내용이 기이하다. 고인이 세상을 떠난 경위나 사망 시간, 의사의 진단 결과, 유언 관련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그저 장례없는 화장을 치렀다는 언급 뿐이다. 홈즈 남매는 이 죽음 뒤에 숨겨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선다.
에놀라 홈즈 시리즈는 2006년 제1권인 《사라진 후작》이 출간되며 시작됐다.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와는 다른 순수 창작물이다. 에놀라는 14살로, 셜록보다 스무살 어리다. 1권에서 엄마가 사라진 후 오빠인 마이크로프트와 셜록이 에놀라를 기숙학교에 보내지만, 학교를 탈출해 런던으로 향한다. 전통적인 여성상에 순응하지 않고 모험과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당찬 소녀다.
국내에는 2020년 제1권 《사라진 후작》이 넷플릭스 영화로 방영되면서 유명해졌다. 제2권 《왼손잡이 숙녀》도 후속 영화로 만들어져 올해 12월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