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에 한 번, 그때 가장 아름답고 싱싱한 ‘제철 꽃다발’이 집 앞으로 온다. ‘어떤 꽃이 왔을까’ 설레는 마음으로 상자를 연다. 살구빛 라넌큘러스, 샛노란 프리지아…. 봄 색감을 꼭 빼닮았다. 꽃을 정기구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꽃집이나 꽃시장까지 가지 않아도 싱싱한 꽃을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게 매력 요인이다. 2014년 꽃 정기구독을 국내 최초로 시작한 ‘꾸까(kukka)’에선 요즘 월 3만~4만 건의 꽃을 배달한다. 꽃 선물 대목인 5월에는 이용 규모가 5만 건까지 늘어난다. 마켓컬리에서 팔고 있는 ‘농부의 꽃’은 전날 밤 11시까지 주문하면 화훼농가에서 튤립, 장미 등을 새벽배송으로 집 앞까지 배송한다. 2020년 시작한 이 서비스는 3~5월이면 월 2만 건 이상 나간다.
꽃 정기구독은 2주마다 원하는 장소에 꽃을 배달해주는 식이다. 1개월, 2개월, 6개월 등 설정 기간과 꽃다발 크기에 따라 금액이 다르다. 3~4송이로 이뤄진 가장 작은 꽃다발은 1개월에 3만8300원, 큰 꽃다발은 1개월에 10만6300원 등이다. 박춘화 꾸까 대표는 “코로나19로 외출이 어려워지면서 실내에서 꽃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했다”며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뛰어 지난해 120억원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꽃 정기구독을 즐기는 이들은 “‘꽃은 남이 사주는 선물’이던 시절은 지났다”고 입을 모은다.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꽃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었다는 것. 꽃은 생화로 감상한 뒤 잘 말려 소품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