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꽃을 싸게 사고 싶으면 매주 월·수·금 오전에 단골 꽃집에 가보세요.”
홍채희 한국플로리스트협회 서울지회장(사진)은 분홍색 튤립을 다듬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국에서 올라온 꽃이 이 때 도매시장을 거쳐 유통되기 때문”이라고 귀띔했다. 꽃을 고를 때는 꽃봉오리가 단단하고 줄기 끝이 무르지 않으면서 잎이 마르지 않은 것 위주로 고르라고 했다. 줄기가 상하거나 부러진 꽃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아무리 꽃을 잘 사와도 관리를 못하면 금방 시든다. 어떻게 해야 싱싱한 꽃을 오래도록 감상할 수 있을까. 그는 깨끗한 화병과 차가운 물이 가장 기본이라고 했다. 화병이 깨끗해야 부패를 촉진하는 세균과 박테리아의 번식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지회장은 “락스와 식초를 물에 한 방울씩 떨어뜨리면 더욱 효과 만점”이라고 했다.
물이 차가우면 꽃에서 부패를 촉진하는 에틸렌 가스가 생기는 것을 막는다. 냉동실에서 얼음을 꺼내 화병에 넣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화병의 물은 가급적 매일 갈아준다. 물을 갈아줄 때마다 화병은 깨끗이 씻고 꽃의 줄기는 사선으로 조금씩 잘라준다. 홍 지회장은 “줄기 내부의 물이 흐르는 길인 도관이 넓어져 꽃이 오래간다”고 설명했다.
꽃을 화병에 꽂아줄 때 줄기에 있는 잎은 한두 쌍을 제외하고 모두 떼어주는 게 좋다. 줄기에 잎이 많으면 꽃이 더욱 빨리 시들기 때문이다.
꽃은 화병 가운데부터 꽂아준다. 중심을 잡아주면서 깊이감을 만들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조화를 위해 활짝 핀 꽃을 다발의 하단 외곽에, 덜 피고 작은 꽃을 상단 중앙부에 둔다. 그는 “자연에서도 활짝 핀 꽃이 아래에 있고 덜 핀 꽃이 위에 있는 것을 생각하면 쉽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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