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수석은 7일 SNS에서 이날 청와대 티타임 참모회의 상황을 전하며 "이틀 전 산행 시 대통령 내외께서 법흥사 절터의 초석에 앉으신 것이 적절치 않다는 언론기사를 보고받은 문 대통령은 참 난감하신 것 같았다"고 했다.
박 수석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관련해 "저는 천주교인이지만, 천주교의 교리와 불교의 진리는 결국 하나로 만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청와대 관저 뒤편에 있던 불상을 경주 남산에서 모셔온 부처님으로 예측했다 맞아 떨어진 사례를 언급하며 "참여정부 민정수석 시절에도 그 부처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있었다"며 "대통령이 되고 나서 그 부처님을 제대로 모실 수 있게 되었는데 이 역시도 부처님의 가피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박 수석은 "문 대통령의 부처님에 대한 '공경'과 불교에 대한 '존중'은 한결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 5일 김현모 문화재청장 등과 함께 북악산 남측면을 산행했고, 법흥사로 추정되는 절터의 연화문 초석에 앉아 설명을 들었다. 불교계에서는 문 대통령 부부의 초석 착석 모습을 두고 소중한 불교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이 낮아 벌어진 일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문화재 보존 업무를 총괄 지휘하는 문화재청장이 당시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은 점도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초석이 중요한 문화재가 아니라고 설명하고 "사전에 행사를 섬세하게 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공감하며 앞으로 유의하겠다"고 했다. 이어 "법흥사터의 소중한 가치를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불교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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