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7일 인튜이티브 서지컬에 대해 주가수준(밸류에이션)이 높고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점 등이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조희승 연구원은 "인튜이티브 서지컬의 주가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한 실적둔화와 성장주에 대한 투심악화로 인해 고점 대비 20% 하락했다"며 "현재 12개월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1.4배로 작년 평균 수준이지만, 경쟁사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 내 독점적 위치와 안정적인 매출 구조가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지만, 최근 메드트로닉 존슨앤드존슨과 같은 대기업들이 진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최소침습수술용 '다빈치' 로봇을 개발해 수술용 로봇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7억1000만달러와 18억2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1.0%와 73.5% 증가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수술 감소 영향에서 회복했다는 평가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코로나의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올해 11~15%의 성장을 예상했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독보적인 시장 지위와 소모품 판매를 통해 높은 마진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1년 4분기를 기준으로 매출 비중은 로봇시스템 25.3%, 소모품 54.4%, 서비스 15.3%, 운용리스 5% 등이었다. 수술도구와 같은 소모품과 교육·사후관리(AS) 등의 서비스 매출이 70% 수준을 차지한다. 이들 매출은 로봇시스템 판매 후에 반복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매출의 지속성과 마진이 높다고 했다.
조 연구원은 "인튜이티브 서지컬 사업의 핵심은 더 많은 로봇시스템을 판매해 반복성 매출의 기반을 다지는것"이라며 "현재 로봇시스템의 침투율은 2~3% 정도로, 침투율 확대를 위해서는 새로운 수술영역을 확장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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