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P 확보부터 유통까지 미디어 밸류체인 본격 가동...2025년 미디어 매출 5조원 달성"

입력 2022-04-07 10:06   수정 2022-04-07 10:56



KT가 원천 지식재산권(IP) 확보부터 기획·제작,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본격 가동한다. 올해를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의 원년으로 삼아 지난해 3조6000억원 수준인 그룹 미디어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KT와 KT스튜디오지니, 스카이TV는 7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KT는 작년 3월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했다. 국내 1위 구독형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인수해 스토리위즈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에 필수적인 원천IP 확보 경쟁력을 강화했다. 케이블TV 회사 HCN과 미디어지니를 인수해 기존 스카이TV 7개 채널에 5개 채널을 추가하고 유료방송 가입자도 1300만명까지 확보했다.

이밖에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을 분사해 시즌, 스토리위즈, 미디어지니, 지니뮤직, 밀리의서재를 KT스튜디오 산하에 뒀다. KT는 "지난해 일련의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원천IP부터 기획·제작, 플랫폼, 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 구조를 갖췄다"며 "올해는 KT스튜디오지니의 콘텐츠 제작과 스카이TV의 채널을 중심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T는 먼저 KT스튜디오지니만의 '메가 히트작'을 만들어 콘텐츠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선 올해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드라마와 내년도 방영을 위해 기획 중인 작품까지 총 24편을 공개했다. 다음달 4일 첫 방송을 앞둔 곽도원, 윤두준 주연의 '구필수는 없다'를 비롯해 박은빈 주연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정일우, 권유리가 주연을 맡은 '굿 잡', 최시원, 이다희 주연의 '얼어죽을 연애 따위' 등이 올해 방영을 앞두고 있다.

유통 채널의 특성에 맞춰 콘텐츠를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IPTV 올레tv는 TV 채널에 비해 자유로운 소재와, 표현 등이 가능한 점을 고려해 서스펜스 스릴러 '종이달'과 '신병', '가우스 전자' 등을 배치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영화 ‘해적’ 시리즈로 잘 알려진 천성일 작가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하는 프로젝트도 기획하고 있다.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지난 1년간 원천IP 확보와 제작역량 강화에 집중하면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위한 기초 체력을 다졌다"며 "올해부터 웰메이드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카이TV는 미디어지니와 함께 핵심 채널을 'ENA(엔터테인먼트+DNA' 패밀리 채널로 새롭게 단장한다. 스카이TV를 KT그룹 콘텐츠 유통의 핵심 창구로 만들기 위해 ENA 브랜드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설명이다.



오는 29일 스카이TV의 대표채널 '스카이'는 ENA로 이름을 바꾼다. NQQ는 ENA PLAY로, 미디어지니의 드라마H와 트렌디는 각각 ENA DRAMA, ENA STORY로 변경해 채널 특성에 맞춘 콘텐츠를 선보인다.

스카이TV는 강철부대, 나는 솔로, 애로부부 등 오리지널 예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30여편의 드라마를 확보하고 300편 이상 예능을 자체 제작해 채널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을 늘려 타 프로그램 구매 기반의 성장 한계를 돌파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윤용필 스카이TV 대표는 "지난해 KT그룹으로 합류한 미디어지니와의 시너지를 통해 ENA만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KT그룹의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편성을 대폭 확대해 2025년까지 1조원 가치를 가진 브랜드로 성장하고 글로벌 IP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콘텐츠 사업이 본격화하면 각 그룹사의 동반 성장은 물론 미디어 플랫폼 가입자, 매출 증대 효과 등을 거둘 수 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이를 통해 지난해 3조6000억원 수준인 미디어 매출을 2025년 5조원 수준으로 30%가량 끌어올려 국내 1위 종합 미디어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외 사업자와의 제휴협력도 확대한다. 지난달 CJ ENM과 콘텐츠 분야 전방위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다양한 사업자와 협력을 확대해 KT그룹의 콘텐츠 사업 성장을 이끌고 나아가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글로벌 시장에서 승부할 수 있는 대작을 배출하고 글로벌 OTT에도 콘텐츠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국현 KT 커스터머부문장(사장)은 "KT그룹 미디어 밸류체인처럼 강력한 콘텐츠 사업 인프라를 보유한 사업자는 KT가 국내 유일하다"며 "미디어 플랫폼 사업에서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사업에서도 성장을 이어가고 중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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