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덕철 통일부 부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해금강호텔 해체 작업을 즉각 중단하고 남북 간 협의에 나설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며 “북한이 해금강호텔을 일방적으로 해체하고 있는 것은 상호 존중과 협의에 입각한 남북 공동 노력의 취지에 명백히 반하는 행위”라고 경고했다.
북한 영역 내 한국 시설에 대해 정부가 공식 유감을 밝힌 것은 2020년 6월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폭파 후 처음이다. 통일부는 지난달 초부터 해금강호텔의 해체 관련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다. 지난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 측에 해명을 요구했지만 반응이 없자 이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차 부대변인은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국민의 재산 보호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해금강호텔은 금강산 관광지구에 만들어진 국내 첫 숙박시설이다. 2008년 남측 관광객 피격 사건이 발생하자 호텔도 문을 닫았다. 고유환 통일연구원 원장은 “김정은 체제의 북한은 과거와 달리 남한을 다른 국가로 보고 체제 유지에 악영향을 준다고 판단하면 어떤 경제 협력도 꺼리고 있다”며 “(해금강호텔 해체는) 2년 전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와 같은 선상에 있는 사건”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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