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는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제8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맞바꿔 2오버파 74타를 적어냈다. 전날 5타를 줄여 단독 선두였던 임성재는 오후 조 선수들을 남겨두고 공동 선두 자리에서 클럽하우스로 돌아왔다. 샬 슈워첼(남아공)과 10번홀까지 3언더파를 기록한 대니 윌렛(잉글랜드) 등이 임성재와 선두 자리를 나눠 갖고 있다.
타수를 잃었으나 여전히 우승 경쟁을 이어갈 수 있는 격차다. 몇몇 선수를 제외하면 강풍 때문에 많은 선수가 고전하고 있다. 임성재를 비롯한 선수들은 이날 최대 시속 48㎞에 달하는 강풍 속에서 경기했다. 임성재는 "바람이 불다, 안 불기를 반복해 신경 쓰면서 경기하느라 어려웠다"며 "전반적으로 어제보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전했다.
1번홀(파4)에서 보기로 출발한 임성재는 3번홀(파4)에서 버디로 실수를 만회했다. 티샷을 페어웨이 한 가운데 잘 보냈고,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뒤 버디 퍼트로 마무리했다.
9번홀(파4)까지 파로 잘 막은 임성재는 그러나 후반부터 롤러코스터를 탔다. 10번홀(파4)에서 또 다시 보기를 범했다. '아멘코너'에 진입한 뒤엔 12번홀(파3)에서 1타를 더 잃었다. 이후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쏟아낸 뒤 경기를 마쳤다.
임성재는 "공격적으로 경기하기보단 스코어를 지킨다는 전략으로 임했다. 이것이 스코어를 크게 잃지 않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바람이 많이 불면 스코어를 잃을 수밖에 없고, 그러면 감정적으로 된다. 감정 조절을 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임성재는 전날 1라운드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대회에서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번이 세 번째 마스터스인 임성재는 경기 뒤 프레스빌딩 인터뷰룸에서 마이크를 잡는 경험도 했다. 임성재는 "소셜미디어에서만 보던 자리에 설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3라운드에 돌입하는 임성재는 "당장 우승을 목표로 하기보단 상위권에 들려고 노력할 것이다"라며 "그러면 우승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거스타(미국 조지아주)=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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