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 인근 마카리우에서도 민간인을 집단 학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CNN 등에 따르면 바딤 토카르 마카리우 시장은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의회 TV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마카리우에서 132명의 민간인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마카리우는 우크라이나 수도인 키이우에서 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곳이다. 러시아군은 이미 이곳을 점령했다가 떠났다. 러시아의 침공 전에는 이곳에 약 1만5000명의 주민이 거주했으나 현재 남아있는 주민은 1000명이 채 안 된다.
토카르 시장은 "러시아 군이 쏜 총에 맞은 시신들을 시 관계자들이 한곳에 모으고 있다"며 "대부분의 시체는 대규모 공동 무덤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현재 마카리우는 거의 모든 기반 시설이 파괴되고 아파트 단지와 병원이 폭격을 받아 부서졌다. 도시 전체의 약 45%가 파괴된 상황이다.
토카르 시장은 "거의 한 달 이상 전기와 수도, 가스, 전화선 없이 지내고 있다"며 "집에 필수품도 없으며 의사들이 모두 대피해 의료적 재앙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뢰가 마을 주변에 뿌려져 주민들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부차 등에서 민간인 수백명을 집단 학살한 것과 관련해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다. 유엔총회는 지난 7일(현지시간) 긴급 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하는 결의안을 찬성 93표, 반대 24표, 기권 58표로 가결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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