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본인의 SNS에서 "강 변호사는 본인의 복당 안건 상정 전날 직접 전화를 걸어 '복당을 시켜주면 (성접대 주장)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적절한 거래 제안에 응할 의사가 없고 공정하게 당무를 수행하기 위해 안건을 회의에 부쳤다"며 "솔직히 저는 (강 변호사의) 복당에 반대 표결을 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가로세로연구소는 이 대표를 성상납 의혹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동시에 강 변호사는 국민의힘 윤리위원회에도 동일안 혐의로 이 대표를 제소했다.
재미있는 점은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부터 고소·고발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때도 강 변호사가 이 대표에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고발했다.
2011년 이 대표의 정치 입문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던 강 변호사는 이 대표의 정치 입문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SNS에서 "이준석 비대위원, 아버지가 유승민 의원과 친구라던데 아파 친구 덕에 한나라당 공천권을 갖는 비대위원이 됐다"고 비판했다.
동시에 강 변호사는 이 대표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2010년 산업기능요원으로 근무하던 이 대표가 회사를 수 차례 무단결근해 근무지 이탈을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2012년 2월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두 사람은 이후 TV조선 토론 프로그램인 강적들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쌓았다. 이같은 인연은 강 변호사가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던 2015년 4월까지 이어졌다.
이 대표가 밝힌 바와 같이 강 변호사가 직접 전화할 수 있었던 것도 이때의 친분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강 변호사의 전화를 받고 "전에 없이 친근한 목소리라 당황했다"고 전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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