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도 한류스타도 뜨거운 마스터스 사랑

입력 2022-04-10 17:57   수정 2022-04-11 01:43

9일(현지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 필드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 사이로 낯익은 얼굴이 눈에 띄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83)이었다. ‘골프 마니아’로 알려진 손 회장은 윤윤수 휠라코리아·아쿠쉬네트 회장(77)과 함께 필드를 거닐었고, 잔디를 마음껏 밟은 뒤엔 VIP를 위한 건물인 ‘버크먼스 플레이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즐기는 재미 가운데 하나는 갤러리들 사이에서 유명인을 찾는 것이다. 사진 촬영 금지와 질서정연한 관람 문화에 힘입어 마스터스는 오래전부터 많은 유명인이 찾는 명소가 됐다. 올해 대회도 그랬다.

손 회장과 윤 회장은 수행비서를 대동하지 않고 몇몇 측근과 코스를 누볐다. 별도의 라운드 없이 오로지 ‘돌아온 황제’를 ‘직관(직접 관람)’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여러 차례 이곳을 방문해 코스를 꿰뚫고 있는 윤 회장이 손 회장에게 코스 특징을 안내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아쿠쉬네트가 산하 ‘타이틀리스트’는 마스터스 대회에 공을 납품하는 유일한 회사다.

두 사람은 부부동반 여행을 자주 다닐 정도로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외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이끄는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도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스타’ 이병헌(52)과 이민정(40) 부부도 올해 마스터스를 찾았다. 이들은 2라운드가 열린 지난 8일 아침 일찍 대회장을 찾아 김시우(24)를 따라다니며 응원했다. “파이팅”을 외치는 부부의 응원에 김시우도 목례로 화답했다. 이병헌과 이민정 부부의 마스터스 방문은 한 외국 기업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외 유명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오거스타내셔널GC 회원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제리 양 야후 설립자, 미국프로풋볼리그(NFL) 로저 구델 커미셔너, 배우 애덤 샌들러 등도 우즈를 보기 위해 코스를 찾았다.

이들이 마스터스 입장권 구매 권리를 가진 패트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거스타내셔널GC는 입장권 구매권을 가진 패트론에게만 올해 참석 여부를 묻고, 참석하겠다고 한 이들에게만 티켓을 보낸다. 입장권 공식 가격은 375달러지만, 온라인 등에선 수십 배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에 팔린다. 올해는 우즈의 복귀 소식이 전해지면서 암표 가격이 1만달러 넘게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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