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아파트값 상승률이 전국 1위를 차지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작년 7월부터 이 지역 표본을 확대한 이후 현장 분위기가 반영된 측면이 있다. 부동산 시장 훈풍에 신규 단지들의 분양 성적도 호조세를 나타냈다.
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주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9% 올랐다. 17개 시·도 가운데 1위다. 경남이 0.08%로 뒤를 이었고 전북(0.06%), 광주(0.05%), 경북(0.04%)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과 인천은 보합세를 나타냈고, 경기는 0.03% 하락했다. 그동안 급등세를 보였던 세종과 대구는 각각 0.08%, 0.14% 떨어져 내림세를 이어갔다.
강원도 내에선 강릉, 속초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강릉은 전주 대비 0.13% 오르고, 속초는 0.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춘천이 0.10%, 원주가 0.08% 올랐다. 아파트 단지가 적은 삼척(0.02%), 태백(0.00%), 동해(-0.01%) 등은 상대적으로 변동이 적었다.
강원도 내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도 지난 2월 1억8514만원을 기록했다. 부동산원이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상반기 1억5000만원 안팎의 평균 매매 가격을 보였으나 7월부터는 매월 오름세다.
이는 부동산원이 강원 지역의 아파트 표본을 대폭 늘리면서 통계가 실거래가를 반영한 측면이 있다. 부동산원은 작년 7월부터 주간 조사를 위한 아파트 표본 수를 기존(166가구)보다 다섯 배 늘린 892가구로 확대했다.
분양 시장도 호조세다. 강원도는 비규제 지역이라 대출자격 요건 등이 까다롭지 않다. 이달 초 청약을 받은 강릉 주문진의 ‘주문진 삼부르네상스 오션포레’는 207가구 모집에 560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이 2.7 대 1로 집계됐다. 모든 주택형이 순위권 내 마무리됐다.
삼부토건 분양 관계자는 “주문진 지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며 “동해와 오대산 조망권이 성공 요인”이라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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