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게임업체들이 오랜 기간 준비한 야심작을 잇달아 선보인다. 현재 국내 게임 시장은 양강 구도다. 지난달 24일 출시한 넥슨의 신작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엔씨소프트 리니지 시리즈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새로 쏟아지는 게임들이 상위권 싸움에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미·일 대표 IP, 모바일 게임 출시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의 티저(미리보기) 사이트를 열고 신규 영상 공개에 나섰다. 일본의 게임개발사 사이게임즈가 만든 서브컬처 장르 게임으로 실존 경주마를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키워나가며 경주를 진행한다.작년 2월 일본에서 처음 출시한 우마무스메는 다운로드 수 13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마를 모티브로 한 독특한 소재와 다양한 캐릭터로 한국 게이머 사이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카카오게임즈는 작년 3월 사이게임즈와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정식 출시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상반기를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대박’을 낸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이어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을 견인할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핵 앤드 슬래시’ 장르의 선구자인 ‘디아블로’를 모바일로 옮긴 ‘디아블로 이모탈’도 사전 예약을 진행한 데 이어 상반기 정식 출시를 준비 중이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중국의 게임개발사 넷이즈가 협력해 만든 게임이다. 디아블로 원작 고유의 어두운 분위기에 다수의 몬스터를 시원하게 처치하는 핵 앤드 슬래시 장르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 PC에서 모바일로 플랫폼이 바뀐 만큼 편의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디아블로2가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만큼 디아블로에 향수를 가진 게이머들의 관심이 높다. 블리자드는 작년 5월 한국 서버를 열고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국내 고객을 끌어모으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넷마블의 대표적인 IP ‘세븐나이츠’의 세계관을 확장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게임은 세븐나이츠 영웅들이 사라진 후 혼돈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설립된 기사단의 이야기를 다룬다.
○프로야구 개막 맞춰 야구 게임도
라인게임즈는 지난 2월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2차 비공개 테스트(CBT)를 마치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완성도 높이기에 나섰다. 일본의 유명 RPG 게임 대항해시대 30주년을 기념하는 게임으로 국내 게임개발사 모티프와 일본의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공동 개발 중이다. 16세기를 대항해 시대를 배경으로 전 세계 항구 200여 곳과 1000명 이상의 캐릭터, 다양한 함선 등을 재현했다.지난 2일 한국프로야구(KBO) 개막에 맞춰 야구 게임도 연이어 출시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매된 ‘넷마블 프로야구 2022’가 포문을 열었다. 국내 대표 야구 게임으로 꼽히는 ‘마구마구’를 만든 넷마블앤파크가 개발했다. 선수들의 외형과 특이한 폼은 물론 10개 구단 홈구장을 구현하는 등 실제 야구의 재미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커리어 모드’를 도입해 실제 팀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선수를 육성할 수 있다.
컴투스도 신작 게임 ‘컴투스 프로야구 V22’(컴프야V22)를 지난 5일 내놨다. 유니티 기반의 물리엔진을 사용해 사실적인 움직임을 구현했다. 실제 KBO 리그 기록이 반영되는 ‘라이브 카드’ 중심의 육성 시스템이 다른 게임과 차별 포인트다. 세로형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결정적인 승부처에서만 플레이하는 하이라이트 모드 등 모바일 게임에 최적화한 요소도 도입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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