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값 또 오르나…中 코로나 봉쇄에 농가 타격 '극심'

입력 2022-04-11 13:46   수정 2022-04-22 00:31


러시아 전쟁으로 치솟은 전 세계 곡물값이 더욱 상승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농가의 봄맞이 경작 시즌에 극심한 타격을 입히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국의 엄격한 봉쇄조치로 인해 비료, 인력, 종자 등이 심각하게 부족한 중국 농가가 경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인구 1억9000만명 이상인 중국 도시들 가운데 현재 최소 23곳 이상이 전면적, 부분적 봉쇄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공식 자료에 의하면 중국 지린성 북동부, 랴오닝성, 헤이룽장성의 농부들 중 3분의1이 "당국의 봉쇄조치 이후 농업에 필요한 각종 자원 투입량이 열악한 상황"이라고 답했다. 중국은 쌀, 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최대 생산국으로, 이들 3개 성은 중국 전체 곡물 생산량의 20% 이상을 차지한다.

지린성의 경우 3월 말 기준 30% 이상의 농가가 비축해둔 비료 양이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FT는 "이로 인해 식자재 자립을 추구했던 중국의 곡물 수입량이 다시 늘어나고, 결국 세계 식량 가격의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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