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전년 동월대비 3개월 연속 50만명대 증가를 기록하면서 노동시장이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11일 '고용행정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3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463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5만5000명이 증가했다. 지난 1월 54만8000명, 2월 56만5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50만명이 증가한 것이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골고루 회복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은 전년 동월대비 44만1000명이 증가해 증가세를 견인했고, 제조업도 7만9000명이 증가했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도시락과 반조리식품 수요의 증가를 반영한 식료품업, 이차전지와 친환경 소재 수요 증가의 덕을 본 화학제품 업종들에서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서비스업에서는 대표적인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음식업이나 운수업이 비록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서비스업 중분류 별로 보면 대면 접촉 빈도가 높은 택시는 8300명, 항공운송업은 1000명이 감소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에 비해 되레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여행업도 감소세가 지속돼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측된다.
한 노사분야 전문가는 "탄광업조차도 증가세로 전환했는데 택시는 계속 줄고 있다"며 "택시 산업 구조 자체가 변환기를 맞이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전 연령이 전부 증가했지만나, 60세 이상이 12.9%(24만명)가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50대가 16만3000명(5.5%), 40대는 6만6000명(1.9%), 30대가 1만9000명(0.6%)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노인 일자리가 전체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30세 이하는 출판영상통신, 숙박음식, 전문과학시술 분야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보였고, 60세 이상 연령대는 보건복지, 제조업, 사업서비스업 중심으로 증가했다.
실업급여 신규신청자는 13만3000명으로 1만6000명(10.9%)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세다. 구직급여 수혜금액 역시 1754억원 감소한 1조36억원으로 나타났다. 고용부는 "고용상황 개선 효과로 인해 제조업과 도소매업, 숙박음식업을 중심으로 신규 신청자가 감소한 점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3월 노동시장 동향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회복세를 보였다"며 "특별고용지원업종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지원해 고용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