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메이저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던 당시 사용한 아이언 세트가 63억원이 넘는 초고가에 팔렸다.
미국 ESPN은 11일(현지시간) 우즈가 ‘타이거 슬램’ 당시 썼던 '타이틀리스트 681-T 아이언 세트'가 골든 에이지 경매에서 515만 6162달러(약 63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고 보도했다.
'타이거 슬램'은 우즈가 2000년 6월 US오픈을 시작으로 7월 브리티시오픈(디오픈), 8월 PGA챔피언십에 이어 이듬해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까지 4개 메이저 대회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한 것을 뜻한다. 한 해 모든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그랜드슬램'은 아니지만 2년에 걸쳐 달성한 대기록에 특별히 붙은 별칭이다.
이번에 낙찰된 아이언 세트는 미국 텍사스주의 사업가인 토드 브록의 소장품이다. 그는 지난 2010년 스티븐 마타 당시 타이틀리스트 부회장이 내놓은 것을 5만 7000달러 정도에 사들였다가 이번에 팔았다. 100배에 가까운 금액에 되판 셈이다.
이번에 새 주인을 만난 우즈의 아이언 세트는 골프 기념품 가운데 역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전까지는 호튼 스미스(1908~1963)가 1934년과 1936년 마스터스 우승 때 입었던 그린 재킷이 2013년 세운 68만2000달러(약 8억 4000만원)가 최고 낙찰가였다. 우즈의 아이언 세트는 이 기록서 약 9배에 이르는 가격으로 골프기념품 가격의 새 기록을 썼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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