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사료·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가 베트남 돼지고기시장 잡기에 나섰다. 육가공 공장을 짓고 사료, 축산, 육가공까지 돼지고기와 관련된 산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CJ피드앤케어는 11일 베트남 호치민시 구찌현에 신규 육가공 공장을 준공했다고 밝혔다. CJ피드앤케어가 베트남에 설립한 첫 번째 육가공 공장이다.
이 공장은 첨단 육가공 설비와 냉장·냉동 창고, 콜드체인(저온유통체계)에 기반한 모든 설비를 갖췄다. 공장 규모는 1300㎡로 2020년 선보인 베트남 육가공 전문 브랜드 ‘미트 마스터’의 냉장·신선육 제품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생산규모는 연간 약 8200t이다. 공장 가동 이전에 비해 10배 수준으로 크게 늘어나게 된 것이다.
베트남은 전 세계에서 1인당 돼지고기 소비량이 중국과 유럽(EU)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역이다. 베트남의 전체 육류 시장은 2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초대형 시장’이다.
베트남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CJ피드앤케어의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육류가 유통되는데, 국민 소득이 증가하면서 신선하고 안전하게 유통되는 콜드체인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CJ피드앤케어는 돼지(비육돈) 사육두수 기준 베트남 2위 업체다.
새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바탕으로 미트 마스터의 유통 채널 입점도 확대할 방침이다. 재래시장에서도 프랜차이즈형 정육 매장인 ‘CJ포크샵’을 200여 개 개설할 계획이다.
CJ피드앤케어 관계자는 “육가공 공장 준공으로 돼지사료→축산→육가공까지 모든 가치사슬을 아우르는 사업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며 “이 공장이 글로벌 사료·축산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 말했다.
2019년 7월 출범한 CJ피드앤케어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사료·축산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글로벌 매출 비중이 80%를 넘을 정도로 해외 시장을 공략중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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