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생글 기자가 간다] 조개가 돈이었다고? - 한국조폐공사 화폐박물관 -

입력 2022-04-11 13:26   수정 2022-04-13 10:03

한국조폐공사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돈(동전과 지폐)을 만드는 곳이다. 지난 3월 29일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들이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한국조폐공사의 화폐박물관을 찾았다. 1988년 문을 연 이곳은 국내 최초의 화폐박물관이다.

화폐는 물건이나 서비스에 가치를 매겨 물품 교환을 편리하게 해 주는 수단이다. 동시에 인류의 역사와 문화, 해당 국가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고대에 조개껍데기가 화폐 역할을 하거나 생선이 귀했던 지역에서 생선 모양을 본뜬 청동 화폐(‘어폐’)가 사용된 역사를 생각해 보자. 농경 사회에서는 농사 기구를 본떠 만든 ‘포전’이나 칼 모양을 한 ‘도전’을 썼다.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사용된 지폐는 1902년 발행된 일본의 제일 은행권이다. 1원짜리에 제일은행 총재의 얼굴이 들어가 있는데, 당시 우리나라(대한제국)의 금융을 차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일본이 강제로 법정 화폐로 쓰도록 했다. 일본에 지배당한 우리의 아픈 역사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세계 120여 개국의 다양한 화폐는 색상과 모양, 디자인이 제각각인데, 모두 그 나라의 문화를 담고 있어 보는 재미가 크다. 한국조폐공사가 가진 화폐를 만드는 여러 기술에도 관심을 둘 만하다. 한국조폐공사 이강원 차장은 “국가 이름을 밝힐 순 없지만 한국조폐공사는 다른 나라의 화폐도 대신 만들어 수출한다”고 말했다.

by 문혜정 기자
최초의 화폐부터 특별 주화까지! 화폐의 역사를 한눈에 봤어요
김우찬 주니어 생글 기자
대구 월암초 6학년

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나는 평소에 돈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이번에 주
니어 생글생글 기자로서 대전 화폐박물관을 취재할 기회가 생겼다. 전날부터 마
음이 설레었다. 도착하니 박물관 선생님께서 직접 차례로 전시관을 돌며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제1전시실에서는 주화의 역사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돈이 ‘자모전’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기자들 모두 열심히 필기를 했는데 “설명을 듣고 잘 이해하면 된다”는 선생님 말씀에 필기보다 설명에 더욱 집중했다.

제2전시실은 지폐역사관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은행권인 일본 제일은행권부터 1950년 한국 은행권 발행까지, 세 차례 긴급 통화 조치를 거쳐 지금의 ‘원’ 단위가 되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얘기에 나도 모르게 불끈하는 마음이 들었다.

제3전시실은 위조 방지 홍보관이다. 실제 돈과 가짜 돈을 구분하는 방법을 배웠다. 첨단 위조 방지 방법이 많았다. 훌륭한 화폐 제조 기술을 가진 세계 6개 국가에 당당하게 한국이 포함돼 있어 2전시실에서 느낀 억울함이 자랑스러움으로 바뀌었다.

마지막으로 제4전시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한국조폐공사에서 돈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주민등록증, 훈장과 우표, 기념 메달, 특별 주화 등 다양한 제품까지 만들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기 때문이다.

우리가 쉽게 접하고 사용하는 돈에는 오랜 역사와 많은 사람의 노력이 담겨 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요즘에는 사람들이 지폐와 동전을 잘 사용하지 않지만, 화폐의 역사를 한눈에 보고 나니 화폐를 사용할 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위조지폐 막기 위한 첨단 화폐 제조 기술도 체험했어요!
홍서의 주니어 생글 기자
서울하늘숲초 5학년

한국조폐공사가 운영하는 화폐박물관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다른 나라와 세계 화폐의 역사까지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옛날 동전이나 지폐를 만들던 과정을 모형으로 실감 나게 볼 수 있다.

박물관은 1·2·3·4전시실과 특별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 중 3전시실이 특히 유익했다. ‘위조 방지 홍보관’으로 여러 위조 방지 기술을 알아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감촉으로 느끼기, 기울여 보기, 빛에 비추어 보기로 나눌 수 있다. 만 원짜리 지폐를 예로 들어 보자. 세종대왕 초상, 숫자, 혼천의(해시계) 그림과 문자는 볼록 인쇄를 해서 만져 보면 오톨도톨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지폐 앞면에 들어간 홀로그램(은색 네모 종이)은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 태극기의 물결무늬와 4괘(국기 네 모퉁이에 그려진 막대기 모양), 숫자 ‘10000’이 번갈아 나타나 신기했다. 집에서 한번 해 보길 추천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던 동전과 지폐 안에 이렇게 많은 것이 들어 있는 줄 몰랐다. 위인, 동물, 건축물처럼 우리 문화를 상징하는 여러 그림이 새겨져 있고, 위조 방지 기술까지 함께 들어 있는 것이다. 요즘은 돈을 기계로 만들긴 하지만 구리, 목화, 알루미늄, 특수 잉크 등 화폐에 쓰이는 주재료를 준비하고 화폐를 디자인하는 데까지 조폐공사 여러 직원분의 노력과 열정, 수고가 들어간다. 돈을 쓰면서 이런 것들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화폐를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어 신기했어요
김우준 주니어 생글 기자
대구 월암초 3학년

나는 평소에 돈을 많이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돈을 복제하거나 위조한다면 나라의 질서가 무너질 것이다.

‘이런 일들을 어떻게 방지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 궁금증은 주니어 생글생글 기자로서 화폐박물관에 가서 해결할 수 있었다.

한국조폐공사는 흔히 화폐를 만드는 곳으로 알고 있다. 나 또한 그렇게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다른 여러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으로 알게 됐다. 문화상품권과 외국 화폐, 훈장, 메달 등을 만드는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었다.

특히 지폐를 만드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지폐의 원료인 솜을 이용해서 만들어 용지 제조(은화, 은선 삽입)의 과정을 거친다. 그러고는 매끄러운 인쇄(평판 인쇄)를 하고 기호와 번호를 인쇄한다. 화폐가 되려면 만드는 곳, 연도, 액수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울퉁불퉁한 인쇄(요판 인쇄) 후 홀로그램을 붙인다.

화폐 한 장을 만드는 데 이렇게 여러 과정과 기술을 거치는 것이 신기했고, 수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에 정말 감사했다. 특히 위조를 막기 위해 20여 가지 기술을 지폐에 담았다는 말에 오기 전 걱정했던 복제나 위조에 대한 걱정이 녹아내렸다.

나는 평소에는 돈을 이렇게 큰 노력으로 만드는 줄 모르고 함부로 접어 쓰거나 아껴 쓰지 않았다. 앞으로는 돈에 낙서를 하거나 접어서 쓰지 않고 조심스럽게 아껴 써야겠다.



*관람 정보<hr >
?관람 시간 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관람료와 주차료 무료
※20인 이상 단체 관람 외엔 예약 필요 없음(단체는 문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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