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이 콕 찍은 '이 종목'…VIP운용도 주요 주주로

입력 2022-04-11 15:06   수정 2022-04-11 15:38


기업 복지몰 대행업체 현대이지웰 주가가 3%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가치투자 명가’로 알려진 VIP자산운용이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현대이지웰은 영화 빅쇼트 주인공 마이클 버리도 주요 주주로 투자하고 있다.

11일 오후 2시 현대이지웰은 2.8% 오른 1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식시장이 조정받고 있지만 현대이지웰은 이달 14% 상승했다. 지난주 금요일(8일) VIP자산운용은 장 마감후 현대이지웰 지분 5.33%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VIP자산운용의 최초 투자 시점은 2년 전으로 전해진다. 최근 매수단가는 1만271원~1만681원(4월 기준)이다.

현대이지웰은 기업의 복지제도를 대행하는 국내 1위 복지몰 전문 기업이다. 기업들이 건강검진, 명절선물, 직원교육 등 16가지 복지제도 중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선택하고, 현대이지웰은 맞춤형 복지몰을 운영해준다.

VIP자산운용이 추가로 사들인 것은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이지웰을 작년 1월 인수를 결정하면서다. VIP자산운용은 현대이지웰의 고객사가 범현대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백화점그룹과의 시너지도 예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한섬, 리바트 등의 계열사를 보유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상품이 복지몰에 유통될 경우, 복지몰 대행업체로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이지웰은 외국계 자산운용사인 사이언에셋과 템퍼드인베스트먼트도 지분을 각 5.75%, 7.96% 보유하고 있다. 사이언에셋은 영화 빅쇼트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가 이끄는 운용사다.

두 운용사는 일본에서 비슷한 복지 대행 기업들이 성공을 보고 현대이지웰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이지웰의 사업 모델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의 복지 예산이 줄어들기 어려운 구조기 때문이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복지 예산은 직원 사기 측면에서 역성장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이지웰 고객사의 지난 5년 복지 예산 성장률은 연평균 7~8%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현대이지웰의 작년 영업이익도 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늘어났다. 2019년 영업이익은 98억원이었다.

VIP자산운용은 최근 1~2년 전체 자산운용사를 통틀어 최상위권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최준철 VIP자산운용 대표가 운용하는 ‘VIP Core Value 펀드’는 작년에만 182% 수익률을 올렸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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