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야구야" 올해도 스포츠 마케팅 시동 건 제약사들

입력 2022-04-11 16:21   수정 2022-04-11 16:29


국내 제약사들이 야구와 골프 등 프로 스포츠 업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선수나 구단, 리그 등을 후원하는 스포츠 마케팅에 동참하기 위해서다. 최근엔 건강기능식품 등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스포츠를 활용하는 기업이 늘었다.

조아제약은 올해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에 어린이 팬과의 소통을 위한 '크보가 조은아이'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11일 발표했다. 조아제약은 2009년부터 프로야구 대상 스폰서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아제약은 정규시즌 동안 주간·월간 MVP를 선정해 상금과 함께 조아바이톤을 증정한다. 연말 시상식도 연다. 스폰서십 유지 비용은 연간 1억~2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생명을 존중하는 제약사의 경영 목적과 건강에 직결되는 스포츠의 목적이 일맥상통해 14년째 후원하고 있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소외계층 아동에게 건기식을 후원하는 기부 챌린지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개별 프로 야구팀과 유대를 강화한 제약사도 많다. 대화제약은 2013년부터 프로야구팀 두산베어스와 스폰서십을 맺고 있다. 휴온스와 동광제약은 키움히어로즈 후원팀으로 참여한다. 선수들은 이들 제약사 로고가 붙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프로골프 무대도 국내 제약사들의 마케팅 격전지가 되고 있다. 제약사들은 수십억원이 드는 타이틀 스폰서보다는 선수 후원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처음 골프 마케팅에 뛰어든 유한양행은 여자골프 유망주인 김민주, 이연서 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유한양행의 유산균 제품 '엘레나'가 적힌 모자를 쓰고 경기에 참여하게 된다. 휴온스도 2018년부터 골프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제약사들은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대중 광고가 금지된 전문의약품을 주로 파는 국내 중견제약사들은 인지도가 높지 않다. 이 때문에 인재 채용 등에 어려움을 호소한다. 스포츠마케팅을 활용해 친숙한 기업 이미지를 만들어 온 것이다.

최근엔 양상이 바뀌었다. 처방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나 건기식을 파는 기업들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업황이 나빠지자 전문의약품 중심 기업은 이미지 관리를 위한 마케팅 비용부터 줄였다"며 "반면 일반약이나 건기식은 홍보 효과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스포츠 마케팅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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