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가 "오는 6월 이전에 이더리움(ETH) 지분증명(PoS)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센터는 이날 'Urge to Merge: 6월 PoS 전환 후 이더 수급 변화에 주목'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이번 리포트는 업계의 관심을 받는 이더리움 PoS 업데이트 시기와 그 영향에 대해 다뤘다.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지난 2015년 출시 당시부터 확장성 문제로 업그레이드를 준비해왔다. 지난 2020년 12월 비콘 체인(Beacon Chain) 출시 이후 업그레이드가 본격화됐으며, 현재는 해당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증명(PoW)에서 PoS 방식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몇 가지 근거를 들며 이더리움 PoS 전환이 6월 이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번째 근거는 PoS 전환 후 진행되는 난이도 폭탄이 6월에 시작될 것으로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난이도 폭탄이란 채굴 난이도를 점차 높여 채굴 작업에서 더 수익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PoW 방식의 채굴 행위를 점진적으로 폐지하기 위한 메커니즘이다.
또한 새로운 메인넷 준비를 위한 개발자들의 체크리스트가 거의 완성됐으며, 업데이트를 위한 마지막 테스트 단계인 킬른 테스트넷에서 PoS 전환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정 센터장은 이어 PoS 전환에 따라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고유 자산인 이더 수급에도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공급 측면에서는 신규 공급량이 90% 이상 감소한다. PoW 하에서는 하루 1만2000이더가 공급되지만, PoS 전환 이후 신규 공급량은 1200이더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채굴로 인해 꾸준히 발생하던 매도량이 크게 하락해 매도 압력도 크게 하락한다. 공급량 감소와 매도 압력 감소는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스테이킹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수요가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네트워크 수수료가 사라지면서 이전 채굴자에게 배분됐던 수수료 일부가 검증자에게 배분됨에 따라 총 스테이킹 보상이 상승한다는 것이다.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스테이킹 보상률은 전환 이전 4.8%에서 9~12%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PoS 방식에서는 블록 생성을 위한 채굴 활동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전력 소비에서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정 센터장은 이에 이더가 현재보다 에너지 소비량을 99.95% 절약하면서 ESG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론적으로 이더의 공급이 감소하고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더의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PoS 전환 타이밍이 6월 이전이라면 가격 상승 압력은 향후 수개월 내 발생할 것"이라며 "금리 인상이나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등 대외적 이슈에 변화가 없다면 이더 가격 전망에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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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블루밍비트 기자 jeeyoung@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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