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아현 두산' 리모델링 속도…두 달 만에 동의율 50% 확보

입력 2022-04-11 17:31   수정 2022-04-12 10:26

서울 북아현동 ‘두산’ 아파트(사진)가 서대문구 첫 리모델링 단지가 될 전망이다. 이 아파트는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 신청을 위해 사전 주민 동의서를 받기 시작한 지 두 달 만에 동의율 50%를 확보했다. 인근 북아현2구역도 최근 재개발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등 일대 정비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두산 리모델링 준비위원회는 현재까지 조합 설립을 위한 주민 사전 동의율 50%가량을 확보했다. 작년 6월 준비위를 꾸린 지 10개월 만이다. 준비위 관계자는 “두세 달 안에 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6년 착공이 목표다.

1999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8층, 6개 동, 956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59㎡로만 구성돼 있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단지다. 현재 용적률이 350%로 높아 일찌감치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잡았다. 서대문구에서 공개적으로 리모델링에 시동을 건 곳은 이 단지가 처음이다.

준비위 측은 수평·별동 증축 방식의 리모델링을 통해 가구 수를 1014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전용면적은 72㎡로 넓어진다. 현재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이 시공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현역과 맞닿아 있는 북아현2구역 재개발 조합도 최근 재개발 ‘8부 능선’인 사업시행인가 문턱을 넘었다. 2009년 조합을 설립한 지 13년여 만이다. 북아현동 520 일대인 2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26개 동, 2320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북아현2구역은 재개발 후 4776가구가 들어서는 북아현3구역보다 규모는 작지만, 입지는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전용 59㎡에 입주권에 붙은 프리미엄(웃돈)은 10억원에 이른다.

북아현3구역은 올초 서울시의 재정비촉진계획 심의를 통과했다. 이르면 연내 건축 심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3구역 아파트 최고 높이는 30층 이하, 용적률은 258% 이하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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