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4년간 지방권력을 좌우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17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기초단체장 226명, 광역의원 824명, 기초의원 2927명이 이번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더불어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기준으로 대구·경북과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석권했다. 하지만 올해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 텃밭인 영호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민주당의 경선은 4파전으로 치러진다. 모두 ‘이재명 계승’을 내세우고 있다. 5선 중진인 안민석 조정식 의원, 염태영 전 수원시장에 더해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도전장을 던졌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김 대표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전 지사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며 단일화했다. ‘이심(이재명 전 지사의 마음)’이 김 대표에게 기울어져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여론조사는 국민의힘이 예상외로 강세다. 경인일보·모노리서치의 지난 8~9일 조사에서 김 의원 17.6%, 유 전 의원이 14.6%의 지지도를 나타냈다. 민주당의 김동연(13.7%), 안민석(6.7%), 염태영(6.5%) 등이 뒤를 쫓고 있다. 대선 당시 경기에서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만큼 민주당 후보가 확정되면 양측의 지지율 격차는 좁혀질 전망이다.
서울은 오세훈 현 시장이 일찌감치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이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 차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의 전략 공천 주장도 나온다. 여론조사에서는 오 시장이 앞선 가운데 민주당 주자들이 격차를 좁히고 있다. 4~5일 조사에서 오 시장의 지지도가 50.4%로 송 전 대표(36.7%)를 크게 앞섰지만, 8~9일 조사에서는 송 전 대표 지지도가 44.7%로 뛰며 양자 간 격차가 5%포인트대로 좁혀졌다는 결과도 나왔다.
충청 판세는 안갯속이다. 4개 광역 지자체 중 세종을 제외한 대전과 충남, 충북 3개 시도에서 국민의힘 지지세가 민주당을 압도하는 가운데 개인 지지도에선 민주당 주자들이 앞서 달리고 있다. 충북지사 자리를 놓고선 민주당에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단일 후보로 나섰다. 국민의힘 경선에선 김영환, 이혜훈 전 의원 등이 맞붙는다. 최근 조사에서는 노 전 실장이 22.1%의 지지도로 1위를 기록했고, 김 전 의원(10.3%), 이 전 의원(7.3%) 등이 뒤를 이었다. 대전 역시 허태정 현 시장이 앞서고 있지만 이장우 전 의원 등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지지세를 합하면 민주당을 뛰어넘는다. 강원에서는 전략공천이 예상되는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의 양강 구도가 예상된다. 강원민방·입소스의 2일 조사에서 이 의원 23.5%, 김 전 의원이 19.6%로 경합하고 있다.
대구에선 국민의힘에서만 8명의 예비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홍준표 의원과 유영하 변호사가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경북에선 이철우 현 지사, 전남에선 김영록 현 지사가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박형준 현 부산시장도 이번 선거 후보로 확정돼 재선에 도전한다. 양당은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을 이달 중순께 실시하고 이달 내 공천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노경목/이유정/김인엽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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