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에서는 광역자치단체 간 이해관계가 얽힌 현안이 격전지 표심의 향배를 좌우할 전망이다. 2025년 사용 종료를 앞두고 인천과 서울이 대립하고 있는 수도권 매립지 문제가 대표적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산업은행 부산 이전 공약 역시 서울·부산시장 선거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천시장 선거전에선 수도권 매립지에 대한 후보들 간 ‘책임 공방’이 벌어지면서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인천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남춘 현 시장(민선 7기)은 물론 유정복(6기)·안상수 전 시장(3·4기) 등 전현직 시장들이 도전장을 냈다.
안 전 시장이 포문을 열었다. 지난 1일 “유 전 시장이 2015년 서울·인천·경기·환경부 4자 합의 당시 대체 매립지를 찾지 못하면 2025년 이후에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해 줬다”며 같은 당 경쟁자인 유 전 시장을 비판했다.
그러자 유 전 시장 측은 “2015년 4자 합의는 잘된 것”이라고 발끈했다. 박 시장은 “2015년 민선 6기가 잘못 끼운 4자 합의부터 바로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수도권 매립지를 둘러싼 공방이 서울시장 선거전으로 옮겨 붙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세훈 현 시장(국민의힘)은 2025년 이후에도 수도권 매립지 사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여기에 민선 5기 인천시장을 지낸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졌다. 송 전 대표는 인천시장 시절엔 수도권 매립지 사용 연장을 반대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윤 당선인의 산은 부산 이전 공약에 대한 여야 후보 간 온도차가 있다.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현 시장은 “부산이 경쟁력 있는 금융 중심지가 되기 위해선 산은 이전이 필수적”이라며 환영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로 나서는 변성완 전 시장 권한대행은 “산은 이전은 꼭 필요하지만 ‘희망고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울에서도 산은 이전 공약은 논란이 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8일 “산은 부산 이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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