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치기 편성 논란으로 MBC 측의 비판을 받은 SBS가 '우리는 오늘부터'의 첫 방송 날짜를 확정했다.
12일 SBS 측은 새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를 오는 5월 9일 밤 10시 첫 방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리는 오늘부터’는 혼전순결을 지켜오던 오우리(임수향)가 뜻밖의 사고로 코스메틱 그룹 대표 라파엘(성훈)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 소동극이다. 2014년부터 미국 CWTV에서 다섯 시즌에 걸쳐 방송된 ‘제인더버진’ 시리즈의 리메이크 작품이다.
드라마에는 임수향과 성훈, 신동욱, 홍지윤이 캐스팅됐다. 임수향은 극 중 인기리에 방영 중인 ‘막장’ 드라마의 보조작가인 오우리 역을, 성훈은 코스메틱 그룹 대표이자 아이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라파엘 역을 맡아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이게 된다.
임수향은 이 작품 외에도 5월에 또 다른 드라마를 선보이게 된다. MBC에서 방영하는 새 금토드라마 '닥터 로이어'다. 이 드라마는 오는 5월 27일 첫 방송 하기로 먼저 선점했다.
하지만 SBS 측이 뒤늦게 '우리는 오늘부터'를 5월 중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겹치기 편성 논란이 불거졌다.
당초 SBS는 금토극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후속으로 스튜디오S가 제작한 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를 준비 중이었으나 해당 작품은 고(故) 이힘찬 PD 사망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노사공동조사위원회 조사로 인해 촬영이 중단됐다. 이에 SBS 후속 월화극으로 방영될 예정이던 이준기 주연의 '어게인 마이 라이프'가 금토극으로 변경됐다.
월화극 공백에는 '왜 오수재인가'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역시 촬영 일정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방영 시기는 맞출 수 없게 됐다. 결국 SBS OTT를 통해 공개하려던 '우리는 오늘부터'를 5월 월화극으로 긴급 편성했다.
이에 MBC 측은 "이미 사전 편성 확정 후 제작 진행 중인 '닥터 로이어'가 있음을 알고도 주연 배우의 출연 시기가 겹치는 상황을 야기한 것은 SBS 측의 안쓰러운 편성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상도의를 벗어난 의사 결정"이라고 항의했다.
그러면서 "갑작스러운 파행 편성으로 대미지를 입었다"며 "제작 현장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을 겪어야 하는 건 배우"라고 임수향을 언급해 유감을 표했다.
SBS 측은 제작사의 사정으로 인한 불가피한 편성 변경이라며 "4월 예정작이었기에 타 드라마의 편성 및 겹치기 출연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며 "타 드라마와 첫 방송일과 방송 요일, 시간, 작품 소재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문제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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