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2일 1차 내각 인사와 관련해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만한 능력있는 분들을 추천했지만 인사는 당선인의 몫 아니겠느냐"고 밝혔다. 장관 후보자들을 추천했지만 당선인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지방경찰청 종합상황실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인선 과정에서 제가 특히 전문성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조언을 드리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위원장은 윤석열 당선인과 후보단일화 당시 합의했던 '공동정부' 구상을 언급하면서 장관 인선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3월 3일날 야권 후보 단일화를 하면서 공동으로 정권을 교체하고 공동으로 정권을 인수하고 공동으로 정권을 운영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인수위원장을 맡게 된 이유도 이제 함께 새 정부의 청사진을 제대로 그려가는 것이 첫단추가 중요하듯이 아주 중요한 일"이라며 "그 청사진을 제대로 실행에 옮길만한 능력있는 분들 추천도 해드렸다"고 강조했다.
2차 인선의 기준도 제시했다. 안 위원장은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중요한 인사 기준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성, 도덕성, 개혁의지"라며" 이를 이룰만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재가 누구 편이나 누구 사람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고 도덕성 있고 개혁성과 리더십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대한민국을 위해 공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측근인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인수위에서 사퇴한 것에 대해서는 "대선과정, 후보 단일화, 그리고 인수위 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이나 힘들었던 점이 많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이런 부분을 본인이 감당하기 힘들다는 뜻을 제게 전해왔다"며 "먼저 저한테 사퇴하고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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