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 연극제 중 하나인 제43회 서울연극제가 오는 28일부터 약 한달간 대학로에서 열린다.
서울연극협회는 이달 28일부터 내달 29일까지 32일간 종로구 대학로 일대 주요 공연장에서 서울연극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1977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서울연극제는 연극협회가 매년 주최하는 연극제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객석 점유율이 약 92%에 달했다.
지난해 8월부터 한달간 공모를 받아 총 81개 작품 중 8작품을 공식선정작으로 선정해 상연한다. 그간 국내·외에서 예술성을 인정받은 희곡을 바탕으로 제작된 재연 작품 위주로 이뤄졌다. 창작 작품 4개, 번역 작품 4개 등이다.
설화를 재창조하거나 '배리어 프리(barrier free·무장애)' 공연 등 다양한 작품이 개막한다. 이달 29일 가장 먼저 막을 올리는 '우투리: 가공할 만한'은 고전설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이 대부분 남성이라는 의문점에서 출발한 극이다. 스스로 영웅의 운명을 개척하는 여성의 모습을 그렸다. 그밖에 '자본2: 어디에나 어디에도', '타자기 치는 남자', '심청전을 짓다' 등 창작극을 감상할 수 있다.
해외에서 호평을 받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번역 재연 작품 4개도 관객을 맞는다. '베로나의 두 신사'는 셰익스피어의 초기 희곡 중 하나다. 이탈리아 베로나를 무대로 두 청년의 사랑과 우정이 얽히면서 펼쳐지는 코미디다. 일본 극작가 토시노부 코죠우가 후쿠시마 핵발전소에 대해 쓴 희곡인 '공포가 시작된다'는 2013년 일본에서 초연한 당시 화제가 된 작품이다. 그밖에 '7분', '반쪼가리 자작' 등 공연이 이어진다.
단막스테이지도 열린다. 창작 희곡 활성화를 위해 신설한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서울연극제 단막 희곡 공모전에서 당선작과 가작으로 선정된 두 작품이 공연된다. '낯선 얼굴로 오는가' '성난 파도 속에 앉아 있는 너에게' 등이 창작 초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김승철 서울연극제 예술감독은 "올해는 특히 그동안 관객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은 작품들을 위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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