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치제2지구재건축조합은 최근 대치르엘 보류지 2가구 입찰 공고를 냈다. 전용 59㎡와 77㎡ 각각 1가구다. 이 단지는 지난해 9월 지하 3층~지상 최고 15층, 6개 동, 273가구로 준공됐다. 500m 거리에 대현초, 휘문중·고 등 명문학군이 형성돼 있다. 대치동 학원가에 접해 있다. 호가는 전용 59㎡가 23억~23억5000만원 수준으로 최저입찰가(23억5400만원)와 비슷하다. 전용 77㎡의 최저입찰가는 29억400만원이다. 오는 28일 입찰을 마감한다. 입찰물건 기준가격의 10%(현금)를 입찰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강북지역에선 지하철 3호선 녹번역 인근 ‘녹번역 e편한세상캐슬’ 3가구가 매물로 나왔다. 지하 3층~지상 최고 23층, 32개 동, 2569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2020년 5월 입주했다. 전용면적 44~114㎡ 중 59㎡가 보류지 매물이다. 최저입찰가는 각각 10억3000만원과 10억5000만원으로 시세(호가 11억5000만~12억원)보다 1억~1억5000만원 정도 저렴하다.
지난해 집값이 오를 때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 서울지역 보류지 매물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면서 대부분 유찰됐다. 하지만 올 들어선 강남권 보류지들이 속속 주인을 찾아가고 있다. 작년에 세 차례 유찰된 서초구 반포동 ‘디에이치 반포 라클라스’ 보류지 5가구 모두 매각됐다. 강남구 삼성동의 ‘래미안 라클래시’ 보류지도 6가구 중 5가구가 팔렸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강남지역 매물 부족으로 보류지의 관심이 높아진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인 강남에선 보류지만 갭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염리3구역), ‘태릉 해링턴플레이스’(태릉현대), ‘꿈의숲 아이파크’(장위7구역) 등 비(非)강남권 보류지들은 호가에 비해 저렴하게 나왔음에도 잇따라 유찰되고 있다.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는 지난달 8가구 보류지 입찰에 나섰지만 1가구(전용 114㎡)만 주인을 찾았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