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은해 씨가 피해자 윤 모 씨와 교제 중이던 2015년 다른 남성과 결혼식을 올렸다가 파혼했다는 글이 재조명받고 있다.
2020년 10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2015년 이 씨와 결혼식까지 올렸던 신랑 지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가평계곡 익사 사건 미스터리' 편이 방영된 직후 올라온 글이다.
본인을 이 씨와 파혼한 남성의 지인이라고 소개한 작성자 A 씨는 신부(이 씨) 측 부모님과 하객이 모두 고용된 '아르바이트생'이었으며, 당시 시댁 측이 섭외한 사설탐정에 의해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 파혼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제 친구인 신랑은 그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좋아해서 결혼을 원했지만, 저희 친구 및 부모님이 보기에는 결혼 전부터 너무 수상한 점이 많았다"며 "결혼 전 친구의 부모님은 상견례를 엄청나게 원했지만, 여자 측에서 자기 부모님들이 바쁘다는 핑계로 상견례도 하지 못한 채 식까지 진행됐다"고 적었다.
A 씨는 "과거 친구가 여자친구가 있고 결혼을 할 거라고 말만 했지 친한 친구인 저희한테 결혼 전 실제로 소개를 해주지 않았다"며 "친구 성격상 같이 식사 자리나 술자리를 만드는 녀석인데도, 그러지 않아 당시에는 저희끼리 서운했던 기억이 있다"고 했다.
A 씨는 당시 결혼식 상황에 대해 "식이 진행 중일 때도 신부 측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적었고 신부 측 부모님은 뭔가 어색한 연기자 느낌마저 들었다"며 "이 씨의 하객은 젊은 사람들이 대다수에 예식장 격식에 맞지 않는 반소매나 반바지를 입었고 문신까지 드러나게 온 사람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예식장, 부대비용, 결혼 준비 비용의 일부를 신부 측이 단 1원도 보태지 않고 진행돼 신랑 측이 식후 신부 측에서 들어온 축의금을 받기로 했는데, 신부 측이 결혼식 이후 이를 계속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보고 수상함을 느낀 신랑 측이 사설탐정을 고용해 신부 측 부모님과 하객 대부분이 전부 아르바이트생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A 씨는 "제 친구는 이 사건 후 심한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 생겨서 아직도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며 "직장까지 그만두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이 씨와 공범 조현수 씨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윤 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또한 이 씨와 조 씨는 2019년 2월 강원 양양군 펜션에서 윤 씨에게 복어 정소와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여 숨지게 하려다 치사량에 미달해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합동수사팀을 꾸려 둘의 행방을 쫓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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