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취임준비위원장이 "BTS(방탄소년단)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했다는 험담을 하는데 그건 참 이해할 수가 없다"고 12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대통령 취임행사는 대통령직 인수에 관한 법률에 의해서 국가에서 법으로 정한 법적인 행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느 정당이나 정파 행사가 아니어서 정치행사가 아니다"고 부연했다.
BTS의 대통령 취임식 출연과 관련한 논란이 생긴 원인을 언론에 돌렸다. 박 위원장은 "취소는 초청을 결정했다가 초청을 안 하기로 한 것을 취소라고 하는데 아이디어 차원에서 저희 취임위원회 내부에서 검토한 것밖에 없고 BTS와 직접 연락을 한 일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에서 너무 앞서나가서 조금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5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BTS가 공연 준비 중이냐'는 질문에 "그것도 지금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논란이 되자 취임준비위 대변인실은 다음날 “BTS 소속사에 취임식과 관련해 어떠한 제안을 하거나 연락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BTS를 취임식에 부르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예산 문제를 들었다. 그는 "한정된 예산인데다가 BTS는 세계적인 아이돌 스타이기 때문에 거기에 정당한,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그런 문제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대통령 취임행사가 겉치레만 화려하게 요란하게 할 게 아니고 검소하고 조촐하면서 내실 있는 행사를 하라는 대통령 당선인의 분부도 있었다"며 "내부적으로 논의하다가 이름 없는 무명스타들, 어린이, 청년들, 소외계층 들 이런 분들이 참여해서 공연하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는 것이 훨씬 국민화합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겠다고 해서 내부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 취임식은 다음달 10일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라는 슬로건 하에 국회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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