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은행이 해외 점포를 통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62.1% 증가했다. 은행의 해외 네트워크는 1년간 7곳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발표한 '2021년 국내은행의 해외점포 경영현황'에 따르면 은행들의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1억6500만달러로 전년(7억1900만달러)에 비해 62.1%(4억4600만달러) 늘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4%로 전년(0.44%) 대비 0.20%포인트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캄보디아(2억9000만달러), 홍콩(2억1400만달러), 베트남(1억72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국내 은행의 해외 점포는 순증했다. 2021년 말 해외 점포는 총 39개국, 204곳으로 전년(197개)보다 7곳 늘었다. 9곳이 신설되고 2곳의 점포가 사라진 결과다.
총자산도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해외 점포의 총자산은 1832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1.0%(182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23억6000만달러), 미국(244억4000만달러), 홍콩(236억8000만달러), 일본(181억20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홍콩(36.5%), 영국(26.9%), 중국(25.5%), 베트남(18.7%) 등 국가에서 자산이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 컸다.
자산 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91%로 전년(2.14%) 대비 0.22%포인트 내렸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대출금 중 연체기간이 3개월을 넘은 부실채권 비율을 뜻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0년에는 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인수 등으로 인해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크게 상승한 바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당국의 진입 인가 규제로 인해 현지은행 인수 방식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내 은행 해외 점포 현지화 지표 종합평가 등급은 2+등급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금감원은 해외 점포 현지화 수준(50%)과 본점의 국제화 수준(50%)을 평가해 종합 등급을 산출한다. 캄보디아 소재 점포의 현지화 등급이 1+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인도네시아(1등급), 일본(1-등급) 등의 순이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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