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이 사상 처음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에만 1조원 줄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에다 주택시장의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달보다 1조원 줄어든 1059조원을 기록했다. 감소 폭은 3월 기준으로 해당 통계를 작성한 2004년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사상 첫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감소 폭이 커지면서 은행권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3조1000억원 줄어든 273조원을 기록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조1000억원 증가한 784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전세대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규제 강화와 대출 금리 상승 및 주택 거래 부진으로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은행들이 올해 들어 가산금리 인하와 대출 한도 증액 등을 통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대출 증가로 이어질지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093조9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8조6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 잔액은 9000억원 증가한 185조원이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7조7000억원 늘어난 908조9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이 2조9000억원 늘어난 430조7000억원이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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