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이 하락했다. RBC비율은 보험사들의 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평가 지표다. 수치가 높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이 지난해 말 246.2%를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8.3%포인트 내린 수치다. 금리 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과 현금배당 예정액이 줄어든 영향이다. 운용자산 증가에 따라 신용위험액이 불어난 것도 재무 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생명보험사의 지난해 말 RBC비율은 전분기보다 7.4%포인트 하락한 254.4%로 집계됐다. 생보사 중 RBC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DB생명이었다. DB생명 RBC비율은 전분기보다 2.4%포인트 상승했음에도 157.7%에 그쳤다. 라이나생명은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보였다. 라이프생명의 RBC비율은 같은 기간 36.4%포인트 떨어진 309.2%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말 RBC비율은 전분기 대비 9.8%포인트 하락한 231.4%를 기록했다. 손보사 중 RBC비율 최저치를 기록한 곳은 MG손해보험이었다. MG손보의 RBC비율은 88.3%로 전년 대비 12.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손보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RBC비율이 떨어진 곳은 캐롯손해보험이었다. 캐롯손보의 RBC비율은 389.4%로 전분기 대비 293.7%포인트 하락했다.
보험업법은 보험금지급 의무 이행을 위해 RBC비율 100% 이상 유지를 규정하고 있다. 금감원의 권고치는 150%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1년 12월 말 기준 보험사 RBC비율은 246.2%로 여전히 보험금지급 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 100%를 크게 상회한다"며 "금리 등 시장지표 모니터링을 통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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