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 조민 씨의 고려대·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 취소가 부당하다는 SNS 글에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여사는 이전에도 이른바 '7시간 녹취록'을 통해 "조민이 무슨 잘못이 있나. 부모 잘못 만난 것뿐이다"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김 여사가 "좋아요"를 누른 게시물은 윤 당선인의 서울법대 동기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이 교수는 "부산대 측은 (허위 서류 제출이) 조민 씨의 졸업과 의사면허 취득에 이를 정도로 시간이 많이 흐름으로써 형성된 법적 관계들을 되돌리는 게 가능하고 타당한지 고려했어야 한다"며 "대학 측이 변명하는 그 결정(입학 취소)이 과연 정치적 고려에서 자유로웠는지 묻게 만든다"는 글을 올렸다.
KBS에서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여사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 못했다고 본다.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왔으면 딸도 멀쩡했을 것이다"라며 "나는 딸이 저렇게 고생하는 걸 보면 속상하더라"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어 "조민이 뭔 잘못인가. 부모 잘못 만난 거지.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만 잘못 만났잖아"라며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일갈했다.
이 교수는 부정행위 의혹으로 대학과 고교 입학을 취소당한 최순실 씨 딸 정유라 씨에 대해서도 "고교까지 거슬러 올라가 출결을 이유로 졸업을 취소한 것은 타당한가?"라며 "사실관계를 들여다 봐야 하겠으나 '최고로 법을 행사하는 것이 최고의 부정의로 귀결된다(Summum ius summa iniuria)'란 법언을 되새기게 만든다"고 적기도 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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