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는 지난해 12월 KBT에 그린 플래그 어워드 인증 신청서를 제출한 뒤 1차 서류 심사에 이어 지난 11일 철길숲에서 실시된 2차 현장 심사를 통과해 최종 인증을 받았다. 영국 정부 산하 환경단체인 KBT는 영국 및 전 세계의 정책입안자 및 녹지관리자들을 상호 연결하는 무료 플랫폼을 운영하며, 공원 및 녹지관리의 모범사례를 세계에 알리고 있다. 포항 철길숲은 말 그대로 철길을 활용해 숲을 조성한 곳이다. 2015년 4월 도심에 있던 동해남부선 포항역이 KTX 신설과 함께 외곽지인 북구 흥해읍 이인리로 이전하면서 포항 효자역에서 옛 포항역까지 이어진 철길은 기차가 다니지 않는 폐선으로 변했다.
포항시는 이때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58억원을 들여 효자역부터 옛 포항역까지 4.3㎞ 구간, 12만㎡ 면적의 철길을 정비했다.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나무와 꽃, 조형물을 배치했으며 화장실과 음악분수 등을 설치했다. 포항 철길숲은 여러 지역을 지나는 대규모 녹지임에도 △다양한 수종의 수목과 화초류의 높은 관리 수준 △도심 속에서 많은 시민이 편리한 이용이 가능한 점 등을 높이 평가받았다.
포항시는 철길숲을 형산강의 상생 인도교와 연결한 데 이어 포스코대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를 녹색 숲길로 확장해 사람 중심의 그린웨이를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현구 포항시 푸른도시사업단장은 “포항을 녹색도시로 변모시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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