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자는 16·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최근 윤석열 당선인이 미국에 파견한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의 단장을 박 후보자에게 맡길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지명 직후 낸 입장문을 통해 차기 정부의 외교 과제로 △북한 도발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경제안보 현안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 등을 나열했다. 그는 “‘외교에는 오직 국익뿐’이라는 자세로 국회 청문부터 겸허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출신이 외교부 수장을 맡은 건 김대중 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장관이었던 한승수 전 총리 후 처음이다. 박 후보자는 18대 국회에서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을 지냈고, 한미의회 외교포럼 회장을 맡고 있는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수위 측은 “2008년 7월 한·미 의원 외교협회 단장 자격으로 당시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단독 환담을 할 만큼 대미 외교의 전략통으로 인정받는 분”이라고 소개했다.
통일부 장관에 지명된 권 후보자는 16·17·18·21대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했다. 국회 정보위원장, 주중대사 등을 역임해 동북아 정세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아 2010년에는 독일 통일 과정을 다룬 ‘서독 기민·기사당의 동방정책’을 번역하기도 했다.
권 후보자 지명에는 당선인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비핵·개방 3000’,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등 역대 정부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가운데 ‘윤석열식 통일정책’을 새로 구상할 적임자로 권 후보자를 낙점했다는 것이다.
권 후보자는 지명 직후 “지난 몇 년 동안 남북관계가 별로 진전된 것이 없다”며 “최근의 미사일 도발로 대화는 단절돼 있고 환경이 매우 안 좋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동현/김인엽 기자 3cod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