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민팃, 중고폰 활용해 실명예방 검안기기 만든다

입력 2022-04-14 09:56   수정 2022-04-14 09:57

SK네트웍스 자회사이자 ICT(정보통신기술) 리사이클 기업 민팃이 검증한 중고폰이 전 세계 인구의 실명 예방을 돕는 검안 기기로 재탄생한다.

민팃은 안구보건 스타트업 랩에스디와 마포에 있는 민팃 본사에서 ‘디지털 검안기 보급 및 솔루션 확대를 위한 공동협력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랩에스디는 국제보건 현장에 안보건 솔루션을 개발해 제공하는 소셜벤처업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중고폰 기반 디지털 검안기 사업을 통해 저소득국가 중심 안보건 개선과 자원순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민팃은 인공지능 기반 중고폰 매입기인 민팃ATM을 통해 회수한 ICT 기기 중 검안기 사업에 활용 가능한 중고폰을 선별해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랩에스디의 디지털 검안 솔루션을 접목해 자원 업사이클링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국제실명예방기구(IAPB)에 따르면 전세계 시각장애 인구 중 90%가 중·저소득국가에 거주하고 있다. 이 중 75%는 적시에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있다면 실명 진행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IAPB의 설명이다. 하지만 보건의료 인력 및 인프라 부족 등의 이유로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낮은 것이 현실이다.

랩에스디는 지금까지 동남아시아 등 저소득 5개국에 400대 이상의 검안기기로 개조한 갤럭시휴대폰을 파일럿테스트 형식으로 공급했다. 2030년까지 인구 5만명당 1개의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두 회사는 이번 협업으로 중고폰을 활용한 디지털 검안기 보급을 확대하고, 다양한 정보통신 기기로 차세대 검안기 공동 개발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성문 민팃 대표이사는 “기능은 정상이나 외관 흠집 또는 파손으로 인해 주로 부품용이나 자원 추출용으로만 활용돼 온 중고 스마트폰을 안보건용 기기로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의 초석을 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승 랩에스디 대표이사는 “모든 인류가 보편적이고 포괄적인 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고 스마트폰 활용을 착안했다”며 “민팃과의 협업으로 아이라이크 플랫폼에 가장 중요한 양질의 중고폰 수급을 원활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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