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이어 경기도 집값이 하락 폭을 줄이면서 반등 준비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도 내에서도 정비사업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평택시 집값이 오르고 있다. 인천에선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연수구가 보합 전환하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둘째 주(11일) 기준 수도권 집값은 0.01% 내려 전주보다 소폭 하락 폭이 완화했다. 경기도 집값 하락세가 크게 둔화했다. 경기도는 0.01% 떨어져 전주(-0.03%)보다 0.02%포인트 낙폭을 줄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반등이 나왔다. 평택시가 0.22% 상승했다. 정비사업 규제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독곡동과 지산동 구축 위주로 오르면서다. 평택시 지산동에 있는 '건영' 전용 84㎡는 이달 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신고가인 2억3000만원보다 3000만원 더 뛰었다. 인근에 있는 '우성' 전용 84㎡도 지난달 2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2월 2억6000만원보다 2000만원 더 올랐다.
화성시(-0.14%), 수원 영통구(-0.11%), 의왕시(-0.04%) 등은 매물이 쌓인 영향으로 거래 심리가 위축되면서 낙폭이 커졌다.
인천 주요 지역에서도 반등하는 모습이 보인다. 연수구는 전주 하락에서 보합으로 전환했다. ‘인천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송도국제도시와 연수동 내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늘어나면서다. 중구(0.01%)도 송월동과 신흥동 구축 단지 가격이 올랐다.
서울은 전주에 이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강남권 재건축이나 고가 인기단지에는 관심이 쏠리면서 가격이 올랐지만, 이 밖에 지역은 대체로 내리는 등 지역과 가격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게 한국부동산원의 설명이다.
지방은 여전히 하락세가 유지되고 있다. 대구는 0.13% 떨어져 22주 연속 내림세다. 중구(-0.23%), 달서구(-0.20%) 등이 크게 내렸다. 공급이 지속되면서 집값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세종(-0.20%)도 전주보다 낙폭을 키웠다. 주요 지역에서 하락거래가 나오면서다.
수도권 전셋값은 경기와 인천을 중심으로 낙폭이 줄었다.
경기도 전셋값은 0.02% 내려 전주(-0.03%)보다 소폭 올랐다. 평택시가 0.24% 뛰었는데,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고덕면과 가재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인천에선 동구(0.02%)와 미추홀구(0.02%)가 상승하면서 인천 전체 하락 폭이 줄어들었다.
서울은 0.02% 내려 전주와 동일했다. 전세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대부분 지역에서 보합 내지는 하락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신축과 고가 단지, 선호도가 낮은 구축 단지 등에서 매물이 쌓였단 설명이다.
지방 전셋값은 보합을 기록했다. 대구(-0.19%)와 세종(-0.19%)이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공급 폭탄’이 떨어지면서 전세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점이 전셋값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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