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 간판 여성 아나운서에 '김일성 관저터' 아파트 선물

입력 2022-04-14 16:37   수정 2022-04-14 16:49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의 110회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앞두고 새로 조성된 평양 고급 주택지구 준공식에 참석했다.

14일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열린 보통강 강안(강변) 다락식(테라스식) 주택구 준공식에 참석해 준공 테이프를 잘랐다.

준공식에는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 리일환 선전선동비서, 김영환 평양시당위원회 책임비서, 리히용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이 자리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뜻깊은 태양절을 계기로 위대한 수령님의 숨결과 체취가 어려 있는 터전에 일떠선 인민의 호화 주택구를 준공하고 보니 수령님 생각이 더욱 간절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수령님이 자신의 저택이 철거된 대신 그 뜰 안에 애국자, 공로자들의 행복 넘친 보금자리가 마련된 것을 아시면 만족해하실 것"이라며 "한평생 그처럼 사랑하신 인민을 따뜻이 품어 안으신 것 같아 정말 기뻐하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에 지어진 보통강변 주택구는 김 위원장이 지난해 3월과 4월, 8월 등 무려 4차례나 직접 시찰해 경루동이라는 이름도 직접 지었다.

해당 지역은 김일성 주석이 1970년대 주석궁(현 금수산태양궁전)으로 옮기기 전까지 살았던 '5호 댁 관저'가 있던 곳으로, 평양 내에서도 명당으로 손꼽힌다.

특히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 이어 조선중앙TV 간판 아나운서인 리춘히(79)에게 복층 구조의 경루동 7호동 새집을 선물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꽃나이 처녀 시절부터 50여년간 당이 안겨준 혁명의 마이크와 함께 고결한 삶을 수놓아온 리춘히 방송원과 같은 나라의 보배들을 위해서라면 아까울 것이 없다"며 "80 고개를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청춘 시절의 기백과 열정으로 우리 당의 목소리, 주체 조선의 목소리를 만방에 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리춘히 아나운서는 1971년 아나운서 일을 시작하면서 김일성상과 김정일표창 등을 받았고 북한 아나운서의 최고 영예인 '인민 방송원'과 '노력 영웅' 칭호도 받은 북한의 대표 방송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1월 8차 당대회에서 평양에 해마다 주택 1만호씩 건설해 2025년까지 5만호를 짓겠다는 목표를 밝힌 뒤 실천을 이어오고 있다. 대규모 주택 공급에 힘을 쏟는 것은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민심을 달래는 의도로 추측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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