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처럼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이들이 늘면서 관련 제품을 내놓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일반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을 90% 이상 제거한 디카페인 커피는 카페인에 민감하지만 커피를 즐기려는 이들이 찾고 있다. 최근엔 임산부 등 카페인에 민감한 사람들이 마시던 특수 음료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료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업계는 최근 디카페인 커피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1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원두 수입량은 4737t으로 전년(2020년) 3712t보다 27.5% 증가했다.
디카페인 커피는 염화메틸렌 등 용액이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커피 콩에서 카페인을 제거한다. 국내에선 90% 이상이 수입이다. 디카페인이 전체 수입 원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9%로 아직 적은 편이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1년 전체 원두 수입량은 2020년보다 7.27% 증가한 가운데 디카페인은 이보다 4배 가까이 더 성장했다.
한국인의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연 350잔 이상. 세계 평균 커피 소비량(130잔)보다 훨씬 많이 마신다. 하루 두세 잔씩 마시는 사람도 많다. 다만 수면장애 등을 호소하는 사람도 늘었다. 그 대안으로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소비자가 부상하는 것이다. 단체 회식이 줄고 2차 대신 카페에 가는 문화가 자리잡은 것도 디카페인 커피 시장이 커지는 요인으로 꼽힌다.
스타벅스나 이디야커피에서는 300원을 추가하면 ‘디카페인’을 선택할 수 있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빽다방, 탐앤탐스, 맥도날드 등에서도 디카페인 커피를 찾을 수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트도 최근 '카페 아다지오 디카페인'을 출시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에스프레소 샷으로 제조되는 음료는 디카페인 버전으로 마실 수 있다.
캡슐 커피 역시 디카페인 소비량이 상당하다. 네스프레소에선 카페인 없는 캡슐 커피를 팔고 있다. 코카콜라사는 최근 '조지아 크래프트 디카페인 오트라떼'를 선보였다. 커피 향과 부드러운 우유, 고소한 곡물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디카페인 컵커피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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