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오픈런(매장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 구매하는 현상)’을 부른 프랑스 패션 브랜드 샤넬이 지난해 한국에서 1조원 넘는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60% 넘게 뛰었다.
14일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1.6% 증가한 1조2238억원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6.9%, 67.9% 급증한 2489억원, 1794억원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면세점 업황 부진이 이어졌지만 국내 사업의 흥행이 매출과 이익 급증을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샤넬코리아는 2016년 샤넬듀티프리 유한회사를 흡수합병, 국내사업뿐 아니라 면세사업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회에 걸쳐 주요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꾸준히 진행한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 개선세가 나타났다.
지난해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이른바 '3대 명품'은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여기에 리셀(재판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우선 인기제품을 사두면 이후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샤테크(샤넬+재테크)'란 신조어는 일반인에게도 낯설지 않게 됐다.
샤넬뿐 아니라 에루샤의 다른 축인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역시 지난해 실적이 급성장했다. 세계 최대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대표 브랜드 루이비통이 지난해 1조5000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불리는 에르메스도 5000억원 넘게 팔렸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루이비통코리아(이하 루이비통)의 지난해 매출은 1조4681억원으로 40.2% 급증했다. 영업이익은 3019억원을 기록해 두 배 가까이(98.7%)로 불었다.
에르메스코리아(에르메스)도 매출이 지난해 25.9% 늘어난 5275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27.8%, 27.2% 늘어난 1705억원, 1253억을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