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충북 진천신공장과 경기 화성 향남구공장 내 액상파우치 전용 생산라인을 100% 가동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이들 공장에서 종합감기약 ‘콜대원’, 어린이용 감기약 ‘콜대원 키즈’ 등을 생산한다. 대원제약은 최근 향남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콜대원 전용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동화약품(판콜), 동아제약(챔프·판피린), 삼일제약(부루펜) 등도 감기약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생산량을 1.5배 늘렸는데도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기 버겁다”고 했다.
일부 감기약은 여전히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약국 10곳을 돌아도 약을 구할 수가 없다”, “감기약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란 글이 잇따르고 있다.
품귀 현상이 이어지는 원인 중 하나는 이 같은 수요 급증이 ‘예상 밖’이었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해열제·감기약 매출은 내리막길이었다. 마스크 등 개인 위생이 강화되면서 일반 감기 환자가 줄어서다. 호흡기 의약품 비중이 전체 매출의 20%에 달하는 대원제약은 2020년 매출이 3064억원(별도 기준)으로 전년보다 2.8% 감소했다. 8년째 지속되던 매출 성장이 코로나19에 가로막혔다.
호흡기 의약품이 ‘반전 실적’을 내기 시작한 건 올 들어서다. 재택치료가 보편화된 데다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는 일반 감기약 수요가 급증했다. 게다가 호흡기 의약품 생산라인까지 축소한 상황이어서 공급이 더 부족해지게 됐다. 당장 생산라인을 증설할 수도 없다. 일반적으로 생산라인을 늘리는 데 5~6개월 정도가 걸린다.
테라플루, 스트렙실 등 수입 의약품 품귀 현상은 더 심각하다. 글로벌 제약사 GSK의 테라플루는 해외에서 생산한 제품을 일동제약이 들여와 판매한다. 얀센의 타이레놀, 옥시레킷벤키저의 스트렙실도 생산기지가 해외에 있다. 공급이 부족하다고 해서 정부가 물량 증대를 요구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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