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 의혹 논란…골프선수 학점특혜

입력 2022-04-14 17:36   수정 2022-04-15 00:36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외국어대 총장 재직 시절 업무상 횡령·배임·사립학교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은 전력이 인사청문회의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프로골퍼 학점 특혜’ 시비 등으로 학생들과 갈등을 빚으면서 한 ‘발언’도 다시 구설에 올랐다.

김 후보자는 14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실에 첫 출근해 본격적인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청문회에서는 그의 한국외대 총장 재직 시절 ‘회계부정 의혹’이 집중 검증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육부는 2019년 감사 결과 김 후보자가 업무추진용 법인카드로 골프장 이용료나 식대를 결제하는 등 약 1억4000만원을 사용하고, 업무 관련성에 대한 적절한 증빙도 없었던 것을 적발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출근길에서 회계부정 의혹에 대해 “드릴 말씀은 있지만 청문회장에서 질문이 나오면 그때 설명드려야 할 내용”이라며 말을 아꼈다.

이날 한국외대 학생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과거 김 후보자의 발언을 묶어 놓은 것으로 보이는 ‘김인철 어록’도 등장했다. 게시물 작성자는 김 후보가 학생 대표와의 면담 자리에서 “학교의 주인은 저입니다” “저는 쉽지 않은 남자입니다” “가만있어” 등의 고압적인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또 교수 시절인 2013년 2학기 본인이 가르치는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 않은 프로골퍼 김인경 선수에게 A+를 주는 등 ‘학점 특혜’ 의혹을 일으켰다. 항의하는 학생들이 총장실을 점거하자 주도자에게 5~7주 정학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적도 있다.

교육계에선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도 “김 후보자는 재임 시절 학생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한국외대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도 지낸 만큼 대학의 어려움을 잘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린/최만수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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