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감자 공급 불안정으로 감자튀김 대신 너겟이나 치즈스틱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와 배달 앱, 각 점포에 최근 다시 한번 공지했다. 맥도날드도 “감자류 메뉴가 제공되지 않을 수 있다”는 안내문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일반 버거 전문점에서도 감자튀김 메뉴를 한시적으로 없애고 있다.
여기에는 이상기후로 주산지인 미국에서 감자 생산량이 줄어든 게 영향을 줬다. 국내 외식업체가 사용하는 냉동감자는 대부분 외국산이다. 국내 업체들은 수익성을 이유로 냉동감자를 거의 생산하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해 미국 서부 지역이 가뭄과 폭염으로 시달리면서 감자가 일소(열매가 햇빛에 데는 것) 피해를 봤다. 코로나19로 인력난까지 겹쳐 수확도 제때 이뤄지지 못했다. 여기에 글로벌 물류 대란까지 겹치면서 미국의 감자 생산량과 수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미국 농업 데이터 기업 그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작년 미국 감자 생산량은 최근 5년 평균치보다 7% 줄었다.
롯데리아를 비롯한 국내 외식업체는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롯데GRS 관계자는 “반복되는 감자 수입난에 지난해 유럽산 냉동감자도 수입하기 시작했다”며 “감자의 품질은 미국산과 다를 수 있지만, 지금은 감자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게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외식업계의 ‘감자 대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여름에도 감자튀김, 웨지감자, 해시브라운 등 감자를 사용한 메뉴가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되는 소동이 있었다. 2020년에는 토마토, 작년 11월에는 양상추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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