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강력한 폭발음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가 흑해선단을 이끌던 러시아 해군의 순양함 '모스크바호'를 격침시켰다고 주장한 이후다. 러시아군이 보복성 공격을 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우크라이나 국영 우크라인폼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지역에 속하는 바실키우에서 다수의 폭발음이 보고됐다. 우크라이나군이 날아오는 미사일을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군이 이달 초 우크라이나 남쪽과 동쪽 지역의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키이우에서 철수한 이후 발생한 가장 큰 폭발 중 하나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피해 보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전날 모스크바호가 흑해에서 침몰하면서 자존심을 크게 구겼다. 키이우에서 들린 폭발음이 러시아의 보복성 공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우크라이나는 넵튠 대함 미사일을 발사해 모스크바호를 격침시켰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악천후에 따른 화재가 침몰 원인이라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5일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정권이 자행한 러시아 영토에 대한 테러 공격에 대응해 키이우 내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의 횟수와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전날 밤 장거리 함대지 미사일로 키이우 외곽의 군사 공장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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