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15일 POSCO홀딩스에 대해 시장 기대를 뛰어 넘은 지난 1분기 실적은 해프닝에 불과할 가능성이 있어 구조적인 개선의 시작으로 바라보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POSCO홀딩스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1조3000억원, 영업이익 2조3000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컨센서스(증권시장 전망치 평균(1조7000억원을 큰 폭으로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그러나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의 급격한 변동성과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이 만들어 낸 해트닝일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작년 4분기부터 급격한 변동성을 보여주고 있는 유연탄 가격의 투입 원가 반영 시점은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구조적인 개선이 나타나려면 중국 업황이 중요하다고 메리츠증권은 짚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철강 가격 상승 수혜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실제 수혜는 크지 않았고, 올해 2분기 중 이뤄질 조선사들과의 후판(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 공급 가격 협상도 난항이다.
문 연구원은 “중국 열연 유통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연초 대비 5% 상승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철광석, 유연탄, 철스크랩 등 제선 원재료 비용이 30% 이상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라며 “수요 개선이 동반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선사들과의 가격 협상에 대해 “조선 업황이 개선되고는 있으나 조선사들의 적자가 지속되고, 작년 하반기 가격을 크게 올린 상황에서 인상이 아닌 동결이 목표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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