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중 법무법인 오라클 대표변호사(사법연수원 10기)와 추신철 국민안전진흥협회 부회장(64) 등 6명이 한국 중재제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4회 중재대상’을 받았다.
한국중재대상은 국내 최대 기업분쟁 중재기관인 대한상사중재원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중재란 법적 분쟁을 법원의 재판이 아니라 당사자들이 선정한 중재인의 판정에 의해 해결하는 절차다. 중재 판정 결과는 법원의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국내에서 중재 산업 전반을 아우르며 공적을 평가하는 상은 한국중재대상이 유일하다. 시상식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한상사중재원에서 열렸다.
수상자들은 대한상사중재원과 한국경제신문사 그리고 대한중재인협회, 국제중재센터, 한국중재학회, 한국사내변호사회 등 6개 기관에서 구성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건축공학 석사·건물자산관리학 박사 출신인 추 부회장은 30여년간 건설 분야 전문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추 부회장은 두산중공업 건축 담당 상무를 지냈으며 국토교통부 건설사고 조사위원, 경기도시공사 기술자문위원 등의 경력이 있다. 그는 화력발전소 건설공사 설계 변경 정산에 관한 분쟁, 골프장 건설공사 지체 상금에 관한 분쟁 등을 중재했다.
국제중재인 부문 상은 백윤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14기)에게 돌아갔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약 27년간 중재인으로 활동했다. 백 변호사는 이집트 카이로 중재센터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중재센터, 중국 상하이국제중재소와 하이난국제중재재판소 등에서도 중재인 및 조정인으로 활동하는 등 국제 중재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 교수의 전문 분야는 공정거래와 산업재산권,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소프트웨어 등이다. 그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특허권 등 기업 분쟁과 관련된 약 16건의 논문 등을 발표했다.
김 변호사는 국제중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김 변호사의 전문 분야는 무역, 선박, 합작투자, 보험 등이다. 그는 2020년부터 중재인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해외 무역금융펀드 구조화 거래와 관련된 5000억원 규모의 홍콩국제중재센터 사건에서 국내 운용사를 대리하는 등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분쟁 해결 절차로는 중재 외에도 조정이 있다. 조정은 분쟁 당사자들이 제3자(조정인)의 도움을 받아 자율적으로 합의하는 절차다. 조정인 부문 상은 길경준 대한상공회의소 전문위원이 차지했다. 길 위원은 대한상사중재원에서 32년간 근무하며 부산지부장, 분쟁종합지원센터장을 역임했고, 1982년부터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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