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에 2교시 시험지 배포…소방기술사 시험서 황당 실수

입력 2022-04-17 19:26   수정 2022-04-18 00:17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주관하는 국가자격 시험에서 또 관리 실수가 발생했다. 소방기술사 시험이 치러진 일부 고사장에서 1교시에 2교시 시험지가 배부된 것이다. 산업인력공단은 지난해 세무사 시험 출제 및 채점 부실 때문에 고용노동부로부터 이달 초 기관경고를 받았다.

17일 산업인력공단과 수험생에 따르면 지난 16일 치러진 127회 소방기술사 1차 시험에서 일부 감독관이 2교시 시험문제를 1교시에 배부했고, 문제를 먼저 접한 수험생들은 2교시 문제를 미리 공부했다. 공단 측은 문제지를 고사장에 보내기 전 봉투에 넣는 과정에서 1교시 문제지가 들어가야 할 봉투에 2교시 문제지가 들어가는 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2교시 시험지를 본 수험생들이 미리 공부하지 못하도록 감독했다고 밝혔지만, 다수 고사장에서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수험생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소방기술사는 건축물 화재 위험을 막기 위한 제반시설의 검사 등 산업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전문인력이다. 지난해 2078명이 응시해 1.7% 수준인 36명만 합격할 정도로 시험이 어렵다. 일부 수험생은 “이번 기술사 시험은 형평성에 어긋나므로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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