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기존 아파트와 구축 아파트 가격 격차가 2018년 이후 점차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가능성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반면 기존 아파트 대비 신축 아파트 가격은 점차 높아졌다. 신축 선호 현상이 심화하면서다.
18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2011~2022년 총 1035만3156건에 대한 아파트 거래를 통계모형을 활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 있는 30년 이상 구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가격 차이가 2018년부터 점차 좁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구축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매맷값이 30% 높았다. 이어 점차 줄기 시작해 2017년 18%까지 내려왔다. 약 6년간 구축과 일반 아파트 가격 격차는 완만하게 줄었지만 2018년부턴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다.
2018년 구축 아파트 매맷값은 일반 아파트보다 6%가량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2019년 격차가 4%로 낮아지더니 2020년엔 1%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7%로 다시 늘었다가 올해 들어선 격차가 4%로 다시 낮아졌다.
직방 관계자는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조합원 지위 양도제한, 안전진단 강화와 같이 재건축·재개발 시장 안정화를 위한 문재인 정부 정책들로 구축과 일반 아파트 사이의 가격 격차가 줄어든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더 커졌다. 2011년 신축 아파트 매맷값은 일반 아파트보다 23% 높았다. 이듬해인 2012년 이 격차가 30%대로 확대된 이후 2020년엔 40%대에 접어들었고, 지난해 42%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올핸 신축 아파트 매맷값이 기존 아파트에 비해 38%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가장 뚜렷한 곳은 전북, 울산, 대전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에서 신축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60% 이상 가격에 거래됐다. 세종시를 제외한 모든 시도에서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나타났다. 구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 여부는 지역마다 달랐다. 올해 기준 경기도, 전북, 부산, 서울 등 4개 시도에서는 일반 아파트 대비 구축 아파트가 유의미하게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는 게 직방 측 설명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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