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수완박이 뭐길래…주말 여의도 가득 메운 찬반집회

입력 2022-04-18 10:54   수정 2022-04-18 10:56















주말 서울 여의도에서 ‘검수완박’을 두고 찬반집회가 열렸다. 집회 참가자간 욕설이 난무한 가운데 충돌까지 빚어졌다.

지난 16일 오후 1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4번 출구 앞.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자유통일당(전 국민혁명당)이 ‘검수완박’ 법안 통과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1000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약 100m 거리를 가득 메우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검수완박을 반대한다”, “문재인을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얼마 후 도로 맞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지지단체인 밭갈이운동본부 회원 400여명이 나타났다. 이들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촉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자리를 찾은 정청래 의원, 정봉주 전 의원은 “5년은 너무 길다, 2년 안에 끝내겠다”, “검찰 정상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2년이란 민주당이 과반의석을 점유한 현 국회 21대 국회의 남은 시간을 뜻한다.

이날 두 집회는 70m 폭의 횡단보도 하나를 사이에 두고 열렸다. 상대 집회를 비난하러 이동해온 참가자들로 인해 욕설이 오갔다. 오후 3시께에는 민주당과 검수완박을 비판하는 또 다른 단체가 밭갈이운동본부 집회 현장 바로 뒤편에 자리를 잡으며 긴장이 고조됐고 결국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이 모욕죄와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경고방송을 수차례 내보냈지만 역부족이었다.

일각에서는 현 상황이 시민들의 건전한 정치참여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정치인들이 제도권 내에서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시민들의 갈등을 조장해 충돌까지 빚게 만드는건 민주주의의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갈등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앞으로 오늘과 같은 사태가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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